용산면 월송리 조선 백자 도요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백자 공방터가 발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남도문화재연구원(원장 최인선)은 28일, 장흥군 용산면 월송리 현장에서 백자 도요지 발굴 설명회를 갖고, 지난 9 월부터 도요지 인근을 발굴한 결과 조선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백자 공방 5개소와 탄요 1기, 백자편 2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3,000㎡ 규모의 백자 공방터에는 조선 후기의 백자 도요지의 구조를 밝히는 중요한 유적인 공방시설 5개가 발굴(지금까지 발굴 조사된 유적가운데 가장 많은 공방수), 이곳이 조선 후기 호남권의 중심적인 백자 도요지였음이 확인됐다.


특히 5개소 공방시설은 구조에서도 침전조(도자기의 원료인 태토를 가라앉히는 곳), 태토 저장소, 태토를 발로 밟는 연토장, 아궁이, 시유공, 물레거치공 등이 1조를 이루고 있어, 이곳 백자 유적은 백자와 관련된 공방지에 대한 구조, 기능, 배치 등에 귀중한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공방터 인근에서 자기의 원료인 도석을 채취했던 토굴의 흔적도 함께 발굴 돼, 월송리 백자는 원료인 태토로 흙을 쓰지 않고 자기용 돌을 채취해 갈아 쓴 것으로 분석됐다.


박철원 남도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발굴은 백자요지 주변 공방지 5개소와 그 내부에 자기관련 여러시설이 갖춰있는 등 전체 도자공정을 한 공방에서 갖추고 있어 매우 귀중한 성과"라고 밝히고 "특히 공방이 다섯 개나 분포해 이곳이 조선 후기의 민간이들이 썼던 대규모 백자 생산지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자기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애 발굴조사원도 "백제 후기의 민수용 지방백자 요지도 곳곳에 보이고 있고 여기서 발굴된 유물들이 모두 같은 양상을 띠고 있는 민수용 백자로 판단된다"며 이곳 월송리 도요지가 장흥지역의 도자 요충지였음을 시사했다. 이로써 월송리 도요지는 조선 후기 백자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송리 조선백자 도요지(가마터 2기)는 조선 후기 가마 구조의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어 전통도자기 연구에 많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지난 1977년 10월 20일 전라남도 기념물 30호로 지정된 바 있다.


장흥군은 월송리 백자요지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보존과 정비, 활용방안등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001년 12월 (사)전남문화재연구원에 용역을 주어 월송리 조선백자 도요지에 대한 지표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그리고 올 9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사)남도문화재연구원에 백자 요지 주변의 유규 존재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도요지 유적 1차 발굴조사를 의뢰, 이번 그 발굴조사에 대한 성과를 발표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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