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천관문학관에서 지난 23일 시향이 번지는 전시실에서 제2회 찾아가는 시낭송회 ‘봄, 숨 트다’행사가 열렸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시낭송가들과 지역 명사들이 출연한 이번 행사는 차와 음악이 곁들여져 봄의 흥취를 더했다.

알프혼 연주가인 조영현(장흥), 김은경(장흥)씨가 문을 열고, 대금연주가인 노익기(장흥)씨가 문을 닫은 이번 행사는, 재능시낭송협회 전남지회장인 주봉길(시낭송가. 목포)씨와 최인수(목포)씨가 여는 시를 합송하였고, 초대 손님인 이명흠(시인) 군수는 자작시를 낭송 했다.

한편 또 다른 초대 손님인 김복실(장흥군의회 의원) 수필가는 이명흠 군수의 작품 ‘가을 비’를 낭독해 분위기를 돋웠으며, 원로 소설가이자 시인인 한승원 선생이 자작시를 낭송하는 한편 재미있는 놀이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행사에 참여한 하주자 시인은 “문학 특구 장흥다운 행사였다”며 “차를 마시며, 시와 음악을 나누는 이런 고급문화를 여러 사람이 함께 공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담회’ 고문인 양기수 시인은 “우리 차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대흠(천관문학관장) 시인은 “청태전으로 유명한 장흥 지역 차인들의 모임인 ‘다담회’(회장 월송 서대천)의 적극적인 참여로 ‘판’이 벌어지고, 지역 문화 예술인들이 웃으며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많은 예술인들과 문화인들이 자기 일처럼 돕고 나섰기에 서로가 즐길 수 있는 마당이 되었다”고 말했다.

두 시간 동안 펼쳐진 이번 행사는 다담회 회원들인 서대천(다담회 회장, 월송요), 박은자, 임점심, 김점순(천관다원), 박양자, 양기수, 백순덕(다소원)씨 등이 팽주가 되어 각자의 차로 손님을 맞았다.

이소라(시낭송가. 길토래비시낭송회 회장), 김순덕(장흥), 위인숙(장흥), 고미선(목포), 고경희(목포), 정미라(목포), 우동식(여수), 주명숙(여수), 김영란(여수)씨 등이 시낭송을 하고, 김효연(광주)씨가 요들송을, 하주자 시인이 자작시 낭송 및 ‘시인이 트는 봄, 숨’을 선보였다.

또한 어린이 시낭송을 맡은 오승현(장흥초 4)군과 시노래를 부른 위명온(장흥청소년수련관장)씨의 무대는 참여자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군 관계자는 “입이 즐겁고, 귀가 즐겁고, 눈이 즐거운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천관문학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릴 계획이니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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