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장흥읍 신기리 출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젊은 나이인 데다 과거의 운동권 활동 전력이 있는 등 여러 가지로 초점의 대상이 되면서 파격 인사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작년 말,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 캠프'를 꾸리고자 할 때 맨 먼저, 박원순 서울시장의 남자였던 임 비서실장을 '삼고초려'로 영입했던 일화는 잘 알려진 일. 또 문재인 캠프에서 비서실장 역할을 잘 수행했던 것도.
임종석 비서실장은 1966년 4월 24일 전라남도 장흥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다. 전대협 의장 시절, 임 실장이 처음으로 국내 어론에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았을 때 임수경 전의원의 '평양축전참가'를 진두지휘하면서이다.

1989년 6월에 당시 외국어대학교 학생이던 임수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제3국을 통해 무단으로 북한에 들어가 ‘제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 뒤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노태우 정부가 평양축전 참가를 허가할 것처럼 하다가 태도를 바꿔 불허하자 극비리에 제 3국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간 것이다. 당시 전대협 의장을 맡고 있던 임종석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3년6개월 동안 옥살이를 하고 풀려났다.
임종석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 오영식 우상호 전 의원과 함께 '젊은 피'로 영입돼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임종석은 제도권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서울 성동구에 입후보해 한나라당의 4선 이세기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34세로 최연소 의원 당선 기록을 세웠다.

참여정부 출범 후인 2004년 17대 때 재선 배지를 다는 데에도 성공했으며 새천년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맡기도 했다.
2002년부터 5년 연속 백봉신사상을 받기도 했다.

또 임종석은 17대 국회의원이던 2007년 3월 김근태, 송영길 의원 등 여야 50명의 서명을 받아 ‘개성공업지구의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에는 개성공업지구지원법은 공단입주 기업이 중소기업 구조고도화 자금 등 각종 자금을 국내 중소기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융자받을 수 있도록 하고 남북협력기금의 직접 대출도 가능하게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임 실장의 정치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제18대 낙선, 제19대 총선 불출마 등 불운을 겪었기 때문이다.

임종석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람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는 2011년 보궐선거 승리 이후 박 시장이 민주당으로 입당하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시장은 임종석이 삼호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의 무죄선고를 받은 2014년 3월27일, 전화를 걸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며 서울시장 재선을 위해 캠프에 합류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2014년 6월 재선에 성공한 뒤 임종석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고 있던 2014년 7월, 임종석은 마사회와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분쟁 조정에 나서 성공적으로 조정했다.
한 보수단체는 서울시가 세월호 유가족 농성을 위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해줬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무원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2014년 8월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임종석도 이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임종석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고 있던 2014년 광화문광장 한데에 나와 있는 유족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천막을 치고 의료와 물자를 지원하도록 지시한 뒤 박원순 시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임종석은 균형 잡힌 정무감각과 넓은 인맥, 친화적 성격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원만한 성격과 친근함으로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친화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대선 과정에서는 캠프 인사 영입에도 큰 역할을 도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이 아닌 비문계로 분류되는 인물인 임종석에 대해 문 후보는 통합정치를 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캠프가 친문세력으로만 채워지는 것을 원치 않아 비문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애썼고 그 중 첫 번째가 임실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은 원만한 성격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는 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어 새 정부를 구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문재인 정부가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임종석은 새로운 청와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젊은 피’ 임종석을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하면서 청와대를 이전보다 젊고, 역동적이고, 탈 권위적인 곳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석은 특히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에 힘을 쏟고 필요하다면 직언도 서슴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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