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9일 오후 4시부터 장흥 국민체육센터 4층 강당에서 “(구)장흥교도소 문화예술 복합공간 조성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을 주제로 하는 관내 문화예술인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이 간담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끌었고 특히 문화의 달이라고 하는 10월에 장흥군이 모처럼 주목 받을 만한 대규모 문예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어서 3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였다.

돌이켜 보면 장흥의 문예활동은 민간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거의 자생적으로 출발하여 문예의 테마들을 설정하고 단체를 결성, 활동하면서 정착하였고 그 중에는 대내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자타가 인정하는 문예 단체로 성장하여 왔다. 그러한 단체들의 활동이 장흥의 문예 향맥의 기반을 형성하였고 나아가서는 장흥의 문화 예술 자산이 되고 군민의 문화 향수에 기여해 왔다.
현재 장흥에서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모임은 거의 30여 단체에 이르고 있다.
그 중에는 아마츄어 수준 취미의 수준인 단체도 있지만 그들의 활동이 어느 땐가는 장흥의 문예적 기풍을 견고하게 하는 장흥만의 자산이다.

이렇듯 활발한 장흥의 문예인들은 그간 전시, 공연, 발표, 심포지엄, 세미나, 포럼, 문학제 등 다양한 문예 행사를 모양있게 연출할 만한 공간과 시설의 태부족으로 지닌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여 관람객이 찾아가기 어려운 문화예술회관의 열악한 전시장, 기본 시설도 갖추지 못한 군민회관의 대회의실을 이용해 왔다.
이런 형편으로는 장흥 문예인들의 창작성과 예술성을 보장하고 격려하여 수준 높은 작품의 창작과 결실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었다.

-장흥 문예의 큰 그림을 그리자

이러한 시점에서 넉넉한 부지와 활용 가능한 공간이 여유가 있고 독특한 역사성이 있는 (구)장흥교도소의 문화예술 복합 공간 조성의 프로젝트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기대하는 바가 클 수 밖에 없다.
기대가 큰 만큼 시작부터 튼실하고 촘촘한 계획이 수립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수렴되어서 백년을 내다보는 장흥만의 개성을 갖추되 대외적으로 연계 가능한 문예의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1월19일의 간담회에서는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의 기초적인 출발이었으므로 이제부터는 구체적이고 이상적인 사안들을 제시해야 할 것 같다.
현재 기본 구상에서 제시한 “예술 창작 공간”, “문화예술 교류 공간”, “이청준문학관”, “보존 활용 공간”의 배치는 그 기본이 대체로 무난해 보인다.

특히 이청준문학관을 주제관으로 설정하여 대내외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문자 언어로 표현되어 영화, 드라마, 연극, 미술, 음악 웹툰 등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이 가능한 문학을 매체로 하는 프로그램 계발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일단은 긍정적이다.

더불어 “문학관광기행특구”의 잠재력을 갖춘 장흥의 문학적 자산, 문학인, 문학 작품을 형상화하여 복합 예술과의 접목과 창작을 시도한다면 주목할 만한 결과가 도출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대두되는 사안이 복합문예공간은 장흥의 개성을 고수하되 장흥을 넘어서서 국내는 물론 대외적인 연계가 가능한 문화의 공간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시아문화전당.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전남문화관광재단과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여 레지던스 및 창작 예술의 전시 공연 발표의 협력 공간으로 연계하는 세밀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검토하여 실시 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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