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불 거푸집(모형)완성시기와 철불 봉안시기 구별 

보림사 철불은 우리나라 불교미술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보 제117호 이다. 그래서 보림사 철불주조 과정과 철불 형태를 살펴보고, 철불 완성시기는 859년인데 보조선사 영탑비문에는 860년으로 기록되어 있어 1년 차이가 발생된 이유를 정리한다.

 ■ 보림사  철불 주조과정
 보림사 철불 완성시기는 859년(헌안왕3) 봄인데, 비문에는 철불 봉안시기를 860년 2월로 기록되어 있어 1년 차이가 발생되는데 우리나라 철불 주조과정을 강우방(姜友邦)선생 자료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① 직육면체 또는 원각형의 목심(木心)을 목에 이르도록 세우고 머리부분의 철심을 목심에 꽂아 세우고 양팔을 길게 뻗은 두 철심을 역시 목심에 고정시킨다.
② 철물용의 모래와 점토를 배합한 진토(眞土)로 원하는 불상을 대강 형성한다.
③ 불상의 형상을 다시 진토를 덧붙어 외형(모형)을 만든다.
불상의 중요한 부분을 피하여 여러 조각으로 분할하여 떠어낸 후 열을 가하여 건조시킨 뒤 조각들을 다시 결합하연 원형 즉 철형이 된다.
불상에 명문을 새기는 작업은 외형을 만드는 과정에 해당된다.
보림사 철불 조상기는 불상을 주조하기 위한 모형에 새긴 것이고 보조선사 영탑비문은 불상을 주조하여 봉안한 시기를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1년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④ 원형을 일정한 두깨로 깍아 내어 증형(내형)으로 삼는다.
일정하게 깍아 낸 부분의 공간은 내형과 외형을 고정시킨다.
⑤ 탕구(湯口).탕도(湯道)를 만들어 거꾸로 세운 후 끓인 철을 부어 넣는다.
⑥ 철불은 끝마무리가 불가능하므로 용의주도한 장치가 필요하며 손은 대개 별도 주조하여 끼우고 표면은 옷 칠을 한 뒤 급박을 입힌다.

■ 보림사 철불 형태
① 머리는 큰 편이며, 무쇠로 만든 부처님의 나발은 흙으로 덧붙인 것이어서 몸집에 비하여 커서 조금은 어색하게 보인다.
② 얼굴은 갸름한 계란형이고
③ 백호(白毫)는 다른 철불과 달리 얼굴에 비해 이마의 윗부분에 아주 작게 표현하였다.
④ 반쯤 뜬 눈은 가늘면서 안온(安穩)하게 보이며 눈 끝이 약간 올라가 있어 다소 날카롭게 보이며 눈썹과 눈두렁이가 확연히 구분되어 특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⑤ 코 등은 너무 편편하게 하였는데 이러한 기법은 9세기부터 유행하여 경상북도 경주 불국사 비로사나 금동불 좌상(국보 제26호)과 강원도 철원 도피안사 철조 비로사나불 좌상(국보 제63호)에서 볼 수 있다.
⑥ 입은 두툼해 윤곽이 뚜렷하고 양 입술 부분이 날카로운 느낌을 주고 있는데 양 입가 눌러져 있어 얼굴전체의 인상이 경직하게 보인다.
⑦ 귀는 크고 길어 경전(經典)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1951년 한국전쟁 때 보림사 건물이 모두 불 탔으나 이 불상은 도금만 벗겨지고 오른쪽 귀만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귀 아래 귀 부리 부분은 쇠가 아니고 다른 이물질(석고)로 보수한 것 같다.
⑧ 불상의 옷은 인도 간다라 불상에서 볼 수있는 통견법(通肩法)으로 V자형으로 터진 앞가슴 속에 수평으로 입은 치마가 보인다.
⑨ 옷 주름은 다소 긴장감이 풀어져 유연하게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식적이고 기하학적으로 묘사되어 정체되지 않았고, 어깨에서부터 내려온 법의자락은 무릎 위까지 겹쳐져 있다.
⑩ 보림사 철불은 2m 51cm높이 부처님은 당당하게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긴장감과 탄력성이 줄어 들여 9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불상이다.
특히 도금술에 의해 철불의 왼팔 뒷면에 858년 장사현(長沙縣) 부관(副官) 김수종(金遂宗)이 쇠(철) 2,500근을 구입하여 만들었다는 기록과『대중(大中)12년』이라는 조성연대를 확인할 수 있어 우리나라 불교 미술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하기에 국보 제117호로 지정되었다.

■보림사 철불 완성시기와 봉안시기를 구별하여야 한다.
보림사 철조 비로자나불좌상 왼쪽 팔 뒤에 새겨진 문장을 살펴보면 859년「정왕(情王:신라 제47대 헌안왕3」, 858년「대중(大中)12년」중국 당나라 연호와 보림사 보조선사 영탑비문의 860년「선제(宣帝)14년」의 연대는 모두 맞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보림사 철조 비로자나불좌상은 858년 8월부터 만들려고 859년 봄에 거푸집으로 철불 모형을 완성하고 860년 2월에 철불을 주조하여 봉안하였다.

■ 보림사 철조 비로사나불좌상
국보 제117호 보림사 철조 비로자나불좌상 왼쪽 팔 뒤에 불상을 만든 내력을 세로 8행 가로 69자 양각 되어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當成弗時釋迦如來入滅           
이 불상을 조성한 시기는 석가입멸
後一千八百八年耳時             
후 1808년이며
情王卽位第三年也               
859년(신라 제47대 헌안왕)이다.
大中十二年戊寅七月十          
 858년 7월
七日武州長沙副官金遂 
17일 장사현(당시 천관산 주변고을) 부관 김수
宗聞奏情王 八月      
종이 왕에게 불상 만들 것을 간청하여 8월
二十二日勅下令 躬作不    
22일 헌안왕이 철불 만들 것을 허락하니
覺勞困也                  
피곤한줄 모르고 불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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