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들이 왔다.
멀리서 나름의 인생을
만들고 있는 나의 사랑덩이들이
어렵게 시골집에 왔다.

나는 달린다.
각가지의 음식재료를 구입하고
애틋하며 간절한 사랑 밥상을
오로지 딸들에게 주고 싶어
분주함으로 바쁘다.

딸들이 먹는다.
접시를 그쪽으로 밀어준다.
손 사래를 치는 딸을 보면서
그저 행복하다.

조금 먹는 딸아이를 안쓰러워하고
그 옛날 친정엄마처럼
밥그릇에 각가지 음식을 얹어주면서
자꾸 재촉을 한다.

몇 젓가락 안가는 음식도 많다.
그래도 나는 부족해 보여
안절부절 한다.
이런 나도
어느새
친정어머니가 되어 있었다.

 위수미 시인은 별곡문학 창립 회원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문학의 열정을 안고 살아 왔다. 그리고 사회적 행보도 분주하고 다양하고 폭넓고 공익적이고 부지런하고 열정적이다.
그 행간에서 발표하는 그녀의 시편들은 주로 가족들과의 사랑을 은근하고 정겨웁게 묘사하고 있어 감정을 울리게 한다.
설날을 맞이하는 이 주간에 그녀의 시 한편이 우리들의 가슴을 적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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