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면 관호 마을에서 태어난 마종일은 장평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서울로 향한다. 이상을 꿈꾸던 소년은  더 넓고 높은 세계로 비상 하려는 최초의 날개짓을 한 것이었다.그러나 덕수상고를 졸업한 마종일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직장에 몸을 담았고 대우중공업에서 8년, 이어서 한겨레신문사에서 2년반 동안의 직장인으로 살아야 했다.

마종일은 소년 시절 고향을 더나 왔던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30대 초반에 미국 유학의 길을 택한다. 심연에서 살아 오르는 예술의 열정을 실현 하고자 하는 용기 있는 도전이었다.
낯설고 외로운 뉴욕에서 “스쿨 오브 비쥬얼 아트”를 졸업하고 뉴욕“알파운데이션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마종일은 뉴욕의 화단이 주목하는 설치미술작가로 인정 받기 시작 한다.
이어서 뉴욕 “소크라테스 조각공원 신인 작가상” 한영마트“올해의 예술가상”을 수상하면서 기반을 굳힌다. 마종일은 뉴욕의 브롬스뮤지언 에임비엔날레, 폴란드 우즈 비엔날레, 록펠러 쎈터, 브롱스 미술관, 인천 여성 비엔날레 등에서 설치작업을 하면서 국제적인 작가로 인정받게 된다.

2011년 여름 경기도 과천에 소재한 코오롱 본사 사옥 건물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줄기의 엷은 미소를 생각하며”라는 제목의 대나무를 이용한 설치 미술 작품으로 한국 화단에도 잔잔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 작업은 거슬러 올라가면 2006년  전남 담양의 “아트 인 시티 프로젝트”에 참여 하면서 담양의 대나무를 소재로 하는 설치 작품을 시도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종일의 이러한 시도는 금년 7월25일-9월22일 “네번을 접은 미래”라는 타이틀로 담양군의 “담빛 예술창고”에서 열릴 단체전에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6월29일 귀국하여 담양군의 현장에서 30도의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설치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나무 자체는 직선이지만  쪼개면 자유로운 곡선을 얻을 수 있고  그 직선과 곡선의 조화로움에서 새로운 미(美)적 요소가 탄생 하지요, 이 작품의 제목은 아직 정해 지지 않았지만  전시 공간의 지역인 담양의 개성을 반영하고 시대의 우연성..가령 남북미 정상회담 같은 조류를 우회적으로 표현” 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작품성의 의미를 귀띔하였다.
고국에서의 작업이 있을때 마다 시간을 내어 고향 장흥의 산하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마종일 작가의 화려한 귀향과 담양에서의 전시가 사뭇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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