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세상엔 백아의 거문고 소리 들을 사람 없다는데장희구 박사(261회)/漢詩 향기품은 번안시조
관리자  |  ch2300@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7.03  10:37:4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詠琴(영금)/정암 조광조

   
 

거문고 줄 골라 옛 가락 타보는데
그 누가 가락의 진가를 알 것인가
세상엔 종자기 떠나 들을 사람 없다네.
瑤琴一彈千年調    聾俗紛紛但聽音
요금일탄천년조    롱속분분단청음
怊悵鐘期沒已久    世間誰知伯牙心
초창종기몰이구    세간수지백아심

   
 

백아와 종자기에 대한 고사다. 백아는 가야금을 잘 타는 명인이었고, 종자기는 음악을 잘 알아들었다. 그러던 종자기가 이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백아는 종자기의 죽음을 슬퍼하며 더 이상 가야금을 타지 않았다. 후세 사람들은 가야금의 명인 백아와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종자기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지음(知音)이라 가르치고 있다. 거문고 줄을 골라내어 옛 가락을 타보지만, 누가 그 가락의 진가를 차마 알 수 있을 것인가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세상엔 백아의 거문고 소리 들을 사람 없다는데(詠琴)로 제목을 붙여본 칠언절구다. 작가는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로 조선 중기의 문신이다. 어려서 김굉필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510년(중종 5) 진사시에 장원, 1515년 증광문과에 급제하여 홍문관에 들어갔으며 전적ㆍ감찰ㆍ정언ㆍ수찬ㆍ교리ㆍ전한 등을 역임하고 1518년 홍문관의 장관인 부제학을 거쳐 대사헌이 되었다.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거문고 줄을 골라내어 옛 가락을 타보지만 / 누가 그 가락의 진가를 차마 알 수 있을 것인가 // 슬프구나! 종자기가 떠난 지 이미 오래되었으니 / 세상에는 백아의 거문고 소리를 바르게 들을 사람이 없다는데]라는 시심이다.
위 시제는 [거문고를 읊음: 누가 그 가락을 알 것인가]로 번역된다. 춘추시대에 거문고를 잘 타는 백아伯牙와 그 거문고 소리를 잘 들었던 종자기鍾子期가 있었다. 백아가 산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연주하면 종자기는 “웅장하다. 그 뜻이 높은 산에 있구나.”라고 말했고, 강물을 생각하면 “도도하다. 그 뜻이 강물에 있구나.”라고 말했다. 훗날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신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흔히 지음知音, 백아절현伯牙絶絃이란 고사를 낳았다.
시인은 거문고를 타면서 위와 같은 고사를 생각했겠다. 거문고 줄을 골라 옛 가락을 타보니, 누가 그 가락의 진가를 알 것인가라고 했다. 시인이 타는 거문고 가락을 누가 알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냈다.
화자는 이런 가운데 백아절현이라는 고사를 생각했다. 슬프도다! 종자기가 떠난 지 오래됐으니, 세상에는 백아의 거문고 소리를 들을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는 노래임을 알 수 있다. 화자는 자신이 타는 거문고 소리를 알아들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백아로 생각했고, 이를 알아들을 사람이 없기에 종자기가 없다는 뜻으로 치환했다.
위 감상적 평설에서 보였던 시상은, ‘거문고 옛 가락 타나 가락의 진가 알 수 있나, 종자기 떠나 오래니, 거문고 소리 못 듣고’라는 시인의 상상력을 통해서 요약문을 유추한다.

【한자와 어구】
瑤琴: 거문고 줄을 고르다. 一彈: 한 가락을 타다. 千年調: 천년의 곡조. 聾: 귀먹어리. 俗紛紛: 세속이 어지러우니. 但聽音: 다만 소리를 듣다. //怊悵 : 슬프구나. 鐘期: 음악을 잘 듣는 종자기. 沒已久: 이미 죽은 지 오래다. 世間: 세간에. 誰知: 누가 ‘지음’을 알리. 伯牙心: 백아의 그 깊은 마음을.
 

관리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가장 많이 본 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톱기사
여백
중요기사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장흥신문  |  전남 장흥군 장흥읍 건산리 470-1  |  농협 657-01-073148(장흥신문)  |  문의전화 061-864-3721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정옥
Copyright © 2013 (주)장흥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