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장흥중학교 3학년 2반
이강욱/장흥중학교 3학년 2반

10월 25일, 담임 선생님께서 나를 교무실로 부르셨다. 일본 역사 문화탐방에 추천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내 진로와 관심사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아버지께서 견문을 넓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쳐주셔서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본에 가서 우동을 먹어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12월 11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12월 11일, 01시에 마침내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여 5시 20분에 도착하였다. 먼저 표를 끊고 가이드님을 만났다. 그리고 7시에 게이트에 들어가서 나는 아침으로 쌀국수를 먹었다. 자유 시간을 가진 후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9시 50분에 비행기가 이륙하기 시작하였다. 비행기를 태어나 처음 타봐서 혹시나 사고가 나면 어쩌지 하며 걱정하고 있었지만 5분도 채 안되어 걱정이 사라지고 바깥 풍경에 매료되었다. 구름이 나보다 밑에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름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1시간 50분정도 지나니 어느새 일본에 도착해 있었다. 

일본에 도착하고 입국 검사를 한 뒤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가는 동안 가이드님께서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주셨다. 점심으로는 토기에다가 음식을 구워먹는 ‘토반야끼’라는 일본 음식을 먹었다. 우리는 닭고기 토반야끼를 먹었는데 약간 싱거웠지만 맛있었다.   

▲오사카 성 앞에서 기념사진 
▲오사카 성 앞에서 기념사진 

점심을 다 먹고 원래는 동대사와 사슴공원을 가기로 예정되어있었지만, 하필 사슴공원에서 마라톤을 하여 가이드님께서 1일차 일정과 4일차 일정을 바꾸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사카로 떠났다. 먼저 오사카 주택박물관에 도착하였다. 오사카 주택 박물관은 오사카의 전통 거리와 집을 자세하게 표현해 놓았고 공연도 하고 있었다.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재밌어보였다. 다음으로는 오사카 역사박물관에 갔다. 10층에서 7층까지로 내려오는 구조였으며 시대별로 층이 나눠져 있었다. 가이드님과 함께 동행하며 일본역사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 2학년 때 학교 역사시간에 배웠던 일본 역사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오사카 성으로 갔다. 사실 역사박물관의 창 밖에 오사카 성이 보였다. 초록색, 흰색, 금색으로 이루어진 천수각이 아주 아름다워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천수각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지어졌다는 사실과 오사카 성에는 윤봉길 의사의 위수형무소도 있다고 들으니 생각이 바뀌었다. 마냥 여기가 아름답기만 한 곳이 아니라고.

오사카 성 구경을 다 하고 저녁으로는 소위 꼬치튀김인 ‘쿠시카츠’와 ‘오코노미야끼’라는 오사카 전통 음식을 먹었다. 그런데 너무 짜서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호텔에 도착하니 어느덧 18시 50분이었다. 19시에는 다 같이 ‘LAWSON’이라는 편의점에 갔다. 일본 편의점에서 보이는 한국 제품들이 너무나 반가웠다. 나는 일본 과자 몇 개를 사고 나왔다. 그 다음 호텔 목욕탕에서 샤워를 한 뒤 내일을 기대하며 잠에 들었다. 

12월 12일 6시 40분에 깨어나 7시에 호텔 조식을 먹었다. 조식으로는 간단하게 일본식 파스타와 회, 베이컨을 먹었다.

▲청수사
▲청수사

2일차는 교토로 떠났고 먼저 청수사(기요미즈데라)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 청수사에서 일본의 한자를 발표하는 날이라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7시 50분에 청수사로 이동하면서 청수사의 니넨자카(2년고개)와 산넨자카(3년고개)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 고개에서 넘어지면 2년 또는 3년밖에 살 수 없다는 내용이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3년고개에서 넘어졌다가 지혜를 발휘하여 계속 넘어져 오히려 수명을 연장 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청수사에 도착하니 일본 학생들이 많았다. 

가이드님께서는 일본은 항상 수학여행 시즌이라고 하셨고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셨다. 나는 ‘이보다 사람이 더 많으면 돌아다닐 수는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청수사는 못이 하나도 쓰이지 않은 건축물이다. 못도 안 쓰이고 사람도 많아서 무너질까봐 겁이 났다. 청수사의 난간에서 떨어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너무 높아서 떨어지면 죽거나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할 것 같았다. 

▲금각사
▲금각사

청수사에서 10시 20분까지 관람을 하고 금각사로 이동하였다. 금각사는 이름에도 금이 들어가듯이 벽에 금칠이 되어있는 사찰이다. 층마다 다른 양식으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아쉽게 내부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연못 위에 위치한 금각사는 너무 아름다웠다. 

12시에 점심으로 돈가스를 먹었다. 한국 돈가스와 비슷하면서도 고기가 더 부드러운 것 같았다. 지금까지 먹은 일본 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것 같았다. 돈가스를 먹으면서 일본은 된장국을 엄청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일본 식사에서 된장국이 항상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밥상에 김치가 빠지지 않는 것처럼.

점심을 다 먹고 아라시야마로 이동하였다. 아라시야마는 카페, 가게, 신사 등이 어우러진 거리이다. 아라시야마의 노노미야 신사에 가고 자유 시간을 얻었다. 나는 리라쿠마 카페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친구들과 부모님 기념품을 샀다. 그리고 솜사탕도 사먹고 싶었지만 하나에 750엔.. 사기당하는 기분이 들어 참았다. 

만족스러운 쇼핑을 마친 후에 후시미 이나리 신사로 이동하였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이나리’ 신을 모시는 신사이다. 이나리 신은 원래 농경과 풍요의 신이었지만 농경 사회가 공업 사회로 바뀌면서 역할도 점점 확장되어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들 중 하나라고 한다. 이 신사에는 여우상이 곳곳에 놓여있는데 이나리 신의 전령사 역할을 하는 것이 여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나리 신사에는 영천의 돌할매와 비슷한 돌이 있다. ‘오모카루이시’라고 하는 돌인데 소원을 마음에 담아두고 이 돌을 들었을 때 생각보다 가볍게 들리면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고 무거우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생각보다 돌이 무거웠다..

마지막으로는 도톤보리로 이동하였다. 도톤보리는 일본 오사카의 번화가이다. 유명한 글리코 와 사진을 찍고 드럭스토어에도 가고 타코야끼도 먹고 곤약젤리도 샀다. 확실히 일본에서 먹는 타코야끼가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워 더 맛있었다. 

저녁으로는 도톤보리에 있는 샤브샤브를 먹었다. 한국과 별반 차이는 없었다.

오늘은 ‘Family mart’라는 편의점에 가서 일본 컵라면을 사봤다. 라면 작은 컵 하나에 221엔(한화 약 2210원)이었다. 일본 컵라면은 신기한 점이 있었다. 이미 면에 스프가 뿌려져서 나온다는 것이다. 라면을 먹어보니 너무 느끼했다. 일부러 매울 것 같은 라면을 골랐지만 매운 맛은 하나도 안 났다. 역시 한국 라면이 최고인 것 같다. 

자기 전에 내일 갈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일본의 테마파크이고 각종 재밌는 놀이기구가 많았다. 내일 무슨 놀이기구를 타야할지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지구본 앞에서 기념사진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지구본 앞에서 기념사진 

12월 13일 7시 15분에 조식을 먹고 8시 40분에 드디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도착하였다. 아침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도착해서 지구본 앞에서 사진 찍고 입장하였다. 입장 후에 자유 시간을 얻었지만 가이드님을 따라서 먼저 해리포터 존으로 갔다. 해리포터 존에서 롤러코스터 하나를 타고 가이드님과 헤어져 쥬라기 공원 테마로 이동하여 어제 미리 골라둔 더 플라잉 다이노소어를 탔다. 엎드려서 타는 롤러코스터인데 엄청 스릴넘치고 재밌었다.

나는 점심시간에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미리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줄을 서야 했다. 나는 점심으로는 페퍼로니 피자를 먹었다. 내 입맛에 딱 좋았다.

점심을 먹고 난 뒤 백드롭을 타러 갔다. 백드롭은 롤러코스터를 뒤로 타는 놀이기구이다. 줄이 100분 대기라 다리가 너무 아팠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엄청 스릴있고 재밌었다. 그리고 최근에 생긴 닌텐도 테마에도 갔다. 마리오 세계를 현실에 사실적으로 표현해 놓아서 내가 진짜 마리오 세계로 들어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는 쥬라기 공원 더 라이드를 탔다. 에버랜드의 아마존 익스프레스보다 더 스릴넘치고 물이 많이 튀어서 재밌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에버랜드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더 재밌어서 우리나라에도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으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세지 등등 여러 가지 고기를 맛볼 수 있는 무한리필 고깃집에 갔다. 소고기를 굽고 나서 먹어보니 일반 소고기와는 다르게 살짝 양념이 되어있었다. 찾아보니 소고기를 소스에 담갔다가 구워 먹는 야키니쿠라는 일본 음식 같았다.

12월 14일 오늘은 드디어 귀국하는 날이다. 그래서 조식을 먹고 짐을 가지고 나왔다. 먼저 간 곳은 사슴공원이었다. 사슴공원에는 사슴들이 자유롭게 돌아가니고 있었다. 심지어 차도에도 돌아다니는 사슴이 있어 걱정되었다. 하지만 사슴이 똥을 아무데서나 싸서 걸어다니기 불편하였다. 공원의 사슴들은 모두 순했고 만져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먹이를 가지고 있으면 먹이 달라고 무는 사슴도 있었다. 사슴공원에는 동대사라는 절이 같이 있다. 동대사에는 세계 최대의 청동비로자나불이 있다. 동대사와 청동대불은 한국계 도래인들의 주도로 건립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 이런 큰 불상을 만들 수 있었다는게 놀라웠다.  

11시 10분,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닭고기 전골인 토리나베라는 일본 음식을 먹었다. 토반야끼처럼 싱거웠으나 먹을 만했다. 

점심을 다 먹고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님께서 작별 인사를 하셨다. 나는 4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그새 정이 들었는지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제야 일본 여행이 끝났음이 실감이 났다. 

15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5시 50분 드디어 조국으로 돌아왔다. 입국 심사를 하고 짐 챙기고 가이드님과 작별인사를 주고받았다. 저녁으로는 김치찌개를 먹었다. 오랜만에 그리웠던 한국 음식을 먹으니 일본에서는 느낄 수 없던 포근하고 따듯한 맛이 느껴졌다. 저녁을 다 먹고 나서 집으로 향했다. 12월 15일 00시 20분, 장흥에 도착했다. 도착한 곳엔 우리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고 그렇게 나의 일본 여행은 끝이 났다.

▲한국혼 
▲한국혼 

일본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독도 문제 때문에 일본이란 나라를 부정적으로만 봐왔다. 하지만 일본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졌다. 일본에는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많다. 게다가 일본은 차 하나 지나다닐 만한 도로에도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있다. 그래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일본 우동을 못 먹은 것이 좀 아쉬웠지만 다른 맛있는 일본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고 다양한 문화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3박 4일이라는 짧은 시간이 매일매일을 알차게 보내고 매 순간이 추억으로 남아서 마치 1주일동안 여행 한 것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멀리 있는 다른 학교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 이런 소중한 기회를 나에게 제공해주신 담임 선생님과 처음 가는 해외 여행을 유익하고 안전하고 즐겁게 해주신 장흥신문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더 멀리보고 큰 꿈을 꾸는 멋진 장흥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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