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용산중학교 3학년 1반
▲최지우/용산중학교 3학년 1반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장흥 신문사의 도움을 받아 3박 4일의 일본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은 예전부터 자주 들었지만 방문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이번 여행은 매우 설렜지만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다. 

또 일본탐방을 하기 며칠 전에 기말고사를 치렀던 터라 이번 여행을 통해 시험 스트레스를 깔끔히 씻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일본 현지의 문화를 맘껏 느끼고 배우며 우리가 사는 지역과는 다른 어떤 매력이 있을지 매우 궁금했다. 우리는 일본을 가기 위해서 우리는 몇 가지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로운 입출국이 불가능해 코로나 검사와 일본 여행 사이트를 통해 미리 심사를 거쳤다. 이 과정이 조금 어렵고 힘들었지만, 덕분에 공항에서 수월하게 입출국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모든 여행의 첫인상은 공항인 것처럼 나 또한 일본에 도착했을 때 처음 마주치게 된 간사이 국제공항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해 규모가 작고 오래되었지만, 항상 웃으면서 이야기하시며 우리를 안전하게 안내해주신 공항 직원분들의 친절함에 마음이 따듯해져 굉장히 좋은 첫인상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여행의 첫날은 새벽부터 시작되어 매우 피곤했다. 하지만 여행의 설렘을 원동력으로 삼아 가장 먼저 오사카 주택박물관과 오사카 역사박물관을 관람했다. 오사카 주택박물관에서는 일본의 과거 주택을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 생활양식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옛날 일본 주택을 실제 크기로 만들어 직접 들어가 내부를 구경할 수도 있었다. 

그다음으로 오사카 역사박물관으로 이동하여 관람하였다. 오사카 역사박물관은 여러 층으로 나뉘어 일본 역사의 흐름에 따라 한 층씩 내려가며 차례대로 구경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영어나 한국어 설명이 없는 전시품들이 있어 이해하는 데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설명이 없는 물건을 어떻게 사용했을지 상상하며 구경하는 것도 다른 재미가 있었다. 두 박물관을 다녀오고 나서 여태 몰랐던 일본에 대한 정보들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일본의 고대 역사나 유적 등 우리가 평소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일본의 역사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얻어간 것 같아 뿌듯했다. 무엇보다 한국과 그리 멀지 않은 섬인 일본과 한국이 서로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 비교하며 구경하니 좀 더 의미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오사카 역사박물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오사카성이 있었다. 도요토미의 성을 부수고 다시 새로 지었다던 오사카성의 모습은 매우 웅장해 보였다. 오사카성을 처음 보았을 때 푸른 지붕의 색과 잉어 모양의 장식에서 우리나라의 건축양식과는 매우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사카성 주변에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해자 또한 오사카성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해 질 무렵에 오사카성을 보았을 때 노을에 비쳐 빛나 아름다웠다. 

비교적 높은 건물이 많은 시내에 있는 오사카성과 그 주변의 공원이 시내의 작은 쉼터가 된 것 같아 보기 좋았다. 그래서 왠지 오사카성은 다음 기회에 가족과 함께 다시 한 번 더 보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교토(京都)에서 가장 인기있는 명소인 청수사(淸水寺)는 780년에 나라에서 건너온 승려 엔칭이 세운 것이다. 절벽에서 10m가량 퉈어 나온 본당의 마루는 172개의 나무기둥이 떠 바치고 있는데 교토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많은 일본인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교토(京都)에서 가장 인기있는 명소인 청수사(淸水寺)는 780년에 나라에서 건너온 승려 엔칭이 세운 것이다. 절벽에서 10m가량 퉈어 나온 본당의 마루는 172개의 나무기둥이 떠 바치고 있는데 교토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많은 일본인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다음 날, 2일 차에는 일본의 신사나 절를  많이 방문했다. 특히 기요미즈데라 (청수사)에서 보았던 빨간 건축물이 매우 눈에 띄었다. 기요미즈데라는 사찰이지만 내가 여태까지 봐왔던 사찰과는 매우 달랐다. 우리나라에서 불교는 널리 퍼지고 잘 알려진 종교이지만 일본에서의 불교는 마치 수많은 일본의 민속종교인 신토 중 하나인 것처럼 사찰이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되어 있었다. 

기요미즈데라에서는 붉고 검은 사찰뿐만 아니라 현장학습을 온 일본의 중학생들을 볼 수 있어 매우 신기했다. 일본 중학생들의 교복 모양과 현장학습 날에 교복을 입는 모습에서 학교 문화가 굉장히 다르지만 다들 서로 장난치고 서로 사진 찍어주는 모습이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어 익숙하면서도 새로웠다. 

▲아라시야마 죽림 대나무숲이 엄청 유명한데요. 우리나라에서 단양의 대나무 숲이 유명하듯  일본에서는 “치쿠린”하면 아라시야마로 통 한답니다.
▲아라시야마 죽림 대나무숲이 엄청 유명한데요. 우리나라에서 단양의 대나무 숲이 유명하듯  일본에서는 “치쿠린”하면 아라시야마로 통 한답니다.

기요미즈데라 이후에 시원한 대나무 숲인 치쿠린과 일본의 민속종교 신토 중 여우신을 믿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 금빛의 사찰인 킨카쿠지 금각사를 둘러보았다. 

▲후스미 이나리 신사 입구
▲후스미 이나리 신사 입구

모두 한국의 건축물에 비해 매우 화려하고 일본 특유의 양식이 묻어나왔지만, 신사나 사찰에서 행운을 비는 여러 체험은 매우 익숙했다. 

이번 일차에서는 일본의 역사보다는 ‘문화’에 초점을 맞춰 둘러보았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에 가이드님의 설명을 통해 일본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또 버

▲후스미 이나리 신사의 여우 신
▲후스미 이나리 신사의 여우 신

스 창밖에 보이는 일본의 일상을 보며 사람들이 어떤 곳을 가는지 표지판의 글씨는 무엇일지 계속해서 생각했다. 그중에서 말로 들었던 것과 같이 비교적 사람들이 매우 질서를 잘 지킨다는 것을 가장 잘 알 수 있었다. 서로 공공장소에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민폐라고 생각해서인지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이런 문화가 무조건 좋다고 하진 못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필요하겠다고 느껴 매우 좋은 경험이 되었다. 

3일 차에서는 일본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온종일 새로 사귄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러 놀이기구를 타고 사진도 찍고 장식물을 구경하며 좋은 추억을 쌓았던 시간이었다. 

그다음 날에는 사슴 공원을 마지막으로 일본 여행을 끝마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또한 또래의 새 친구들과 서로 알아가고 여행을 함께 즐기며 추억을 쌓는다는 것도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전에 생각했던 일본과는 다른, 새로운 일본을 알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SNS에서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로 쉽게 일본을 판단하고 하나의 이미지에 국한해온 것 같다. 물론 한국과 일본과의 역사에서 자국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 태도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도 어쩌면 과거의 잘못을 이유로 서로의 국가를 심하게 비하하고 상처를 준 것은 아닐지, 편견을 하고 있었는지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고 느꼈다. 이번 여행을 기점으로 일본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이 매우 가치 있는 여행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던 제게 해외로 역사 탐방을 보내주는 이런 행운이 찾아와서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이웃나라인 일본의 역사는 대충 알았지만 자세히까지는 잘 알지 못하였는데 이번 기회로 일본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3박 4일로 일본 역사 탐방을 가서 일본의 역사가 깃든 유적지들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유적지들을 살펴보았는데 모두 아름답고 역사적 가치가 깊어 유적지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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