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찾은 강진 청년 당원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찾은 강진 청년 당원들

내년 4월 총선 레이스가 본격 점화되면서 지방의원들의 ‘줄서기’ 행태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특히 우리 지역은 ‘민주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의 성립으로 총선을 앞둔 당내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공천에 영향을 미칠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충성 경쟁’ 조짐이 뚜렷한 양상이다.

하지만 지방의원의 이런 행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지방의회의 중앙정치 예속을 심화시키는 등 폐해가 심각해 개선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내년 총선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선거구 곳곳에서 지방의원들의 ‘줄서기 구태’가 포착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지금은 예비후보 등록이라 줄서기가 이 정도 선에 그치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면 대부분의 지방의원들이 특정 후보자 수행은 물론이고 선거사무소 보직까지 내걸고 전면에 나설 것이 자명하다.

이처럼 지방의원들이 선거 초반전부터 직접 참여하는 것은 민주당 세가 높은 우리 지역의 특수한 상황 속에 초반 세몰이와 기선 제압이 경선 승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방의원들의 지역 내 파워는 막강하다.

지방의원들은 누구보다도 밑바닥 민심을 잘 알고 있고, 상당수의 지지층도 공고히 확보하고 있어 이들의 도움이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전남 지역선거구 가운데 현역 국희의원과 지방의원들이 ‘한 팀’으로 뛰는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고흥ㆍ보성ㆍ장흥ㆍ강진군이 전국적인 시선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반면 일부 지방의원들이 지역위원장을 등지고 특정 후보로 돌아선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총선을 앞두고 지방의원들의 줄서기 구태가 반복되는 것은 총선 2년 뒤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공천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지방선거 공천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 구조에서 지방의원으로서는 정치적 생명줄을 쥐고 있는 지역위원장에게 자의든 타의든 충성할 수밖에 없다.

최근 강진군 청년 당원, 김보미 의장과 김승남 의원의 진실 게임도 줄 세우기 의혹이 있으며, 장흥군의회 A·B 의원은 각 마을회관 등 공공장소를 찾아 허위의 사실까지 유포하면서 김승남 의원 지지를 호소, 주민의 신고를 받은 선관위가 조사하고 있다.

김승남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익명의 일부 청년당원들이 저에 대해 조사를 요구한 내용은 크게 2가지다.

첫째, 김보미 의장 불신임 결의안이 발의될 때까지, 지역위원장이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다.

둘째, 지역 국회의원이 군의원들을 줄 세우기하고, 정치보복을 했다. 참으로 어이가 없고, 기가 찰 노릇이다.

지난 1월 5일 강진군의회에 김보미 의장 불신임 결의안이 제출된 것은, 일부 강진군의원들이 지역 국회의원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일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사건 외에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진군수 무공천 잡음과 전남 22개 지자체 중 7개 지역 단체장을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하는 등은 도당위원장 무능으로 판명될 수 있고 전국적으로 퍼지는 586 운동권 특권 폐지 운동이 확산되어 586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김승남 의원 공천 고지는 험난하게만 보인다.

개혁신당 바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지방의원으로서는 정치적 생명줄을 쥐고 있는 지역위원장에게 자의든 타의든 충성할 수밖에 없는 구태정치 폐허가 전국으로 퍼질 때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하고 지방선거에서도 졌지만 별다른 반성이나 변화가 없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면서 신당 세력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최근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이는 변화 없는 민주당에 대한 이탈이지, ‘이낙연 신당’의 영향 때문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개혁신당의 호남 구애가 잦아지면 지역 민심은 충분히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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